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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이네 소식

섭이네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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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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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잊어사과 (ip:) 조회수 :1205

작성일 2023-08-27 15: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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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과가 다 너무 너무 못생겼습니다.

껍질에 황금색 옷을 한겹 더 입었어요.


농사일이 쉬운 건 아니지만 

어디 직장생활은 쉽나요.ㅎㅎ

다들 바쁘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살지만

이놈의 농사는 참말로 마음대로 되지않아서 속상합니다.


꽃피는 봄에 영하로 떨어져서 

사과 꽃들은 얼려버리더니

겨우 수정된 사과는 이렇게 금박을 입혀줬어요.

사과 농사는 일 년 농사를 망치면 몇 년을 고생해야 나무가 제자리를 잡기에

못생긴 사과라도 남겨뒀어요.


못생긴 사과라도 나무에 달려있으니

최악은 피했다.

우리 동네는 우박은 안 맞았으니 그게 어디야....

그렇게 여름이 옵니다.

아이고 하루에 비가 100미리씩 내립니다.

방제 할 틈도 주지 않고 

쉴 새 없이 비가 계속 옵니다.

농사짓고 이렇게 비가 많이 온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래도 과수원이  물에 떠내려 간 것도 아니고 다행이다 했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비가 그치자 35도 이상의 고온으로 어린 사과나무들이 

힘없이  죽어갑니다.

계속된 비로 뿌리가 제 역활을 못하니 버티지를 못하더라구요.

어린나무들은 손써볼 틈도 없이 죽고

사과나무엔 병충해가 창궐하고....





사과에는 치명적인 탄저병도 생겼구요.

(작은점이 하루만 지나면 오백원동천만큼 커지는 무서운 병이랍니다.)

7월 말까지 열심히 방제해서 병든과일 따내고 해서

사과가 이렇게 익어갑니다.


8월에 동네에 방제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윙윙들리면

방제를 하지않는 우리 과수원을 보고있노라면 마음이 불안합니다.

약을 더 쳐야하나?

그러면 껍질채 드시라고 못하는데...

저혼자 갈등을 수십번하다가

섭이아빠에게 추가방제 한번 만 하자고 이야기  했다가 

양심타령부터 시작해서 해마다 그랬다등등 

잔소리만 엄청듣고 그냥 매일 아침저녁으로 과수원 순찰하면서

병든과실을 분리하는 일만 합니다.


올해 사과는 전국적으로 평년대비 20%정도 생산량이 줄었다고 합니다.

저희 집만 해도 작년대비 30%이상 수확량이 줄 예정이구요.

사과가격은 농사짓는 제가 들어도 헉 할만큼  

작년대비 두배이상 올랐습니다.


직거래 하는 집인걸 알기에 사과 상인들이 우리집엔 오지않는데

사과가 귀한지 우리집까지 찾아와서

높은 가격으로  밭 전체로 매매하자고 하네요.


익지않은 시퍼런 사과도 작년대비 2배이상 가격으로 유통됩니다.

올해는 사과 자체가 귀해 못생긴 사과나 이쁜사과나

사과라고 하면 다 비싼 것 같아요.

선물용 사과는 더 귀할 것 같습니다.


박스비며 택배비며 안 오른것이 없습니다.

농사짓고 살면서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제 입장에선 퍈매가격이 

고민이 될수밖에 없는데.....

섭이아빠는 단호합니다.

작년가격 그대로 하라고.

내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이야기를 하면

사과가격 조금 올린다고 너 부자로 살것같나? 

이렇게 제 입을 막아버리네요.


이래가꼬 농사지어서 부자로 살긴 틀린 것 같아요.ㅎㅎ



올해는 기상 상황으로 사과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작년보다 가정용 사과 크기가 조금 작아졌어요.

그래도 익은 사과 먹어보니 맛은 아주 괜찮아요.

그러니 못생겼다 걱정마시고

주문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참 

저희 과수원에 시나노골드랑 감홍 사과나무를 올봄에 심었어요.

홍로나무를 조금 줄이고 그자리에 골드랑 감홍을 심었답니다.

홍로 판매가 끝나고 나면 후지가 나오는 11월 중순까지

사과 판매를 하지 않으니

문의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맛있는 품종인 시나노골드(노란사과)와 감홍을 조금 심어봤어요.

저희 농장에서 잘 크는 품종을 택해서 더 심을지

아니면 둘중 괜찮은 품종만 심을지

내년에 사과가 열려보면 결정 하려구요.


2월에 가지치기 시작할 때 언제 사과따지? 그랬는데

사과 수확하는 날이 다가옵니다.

부지런히 마무리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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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시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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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 2023-08-28 10:09:28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비밀글 비밀댓글 입니다.
  • 못잊어사과 2023-08-28 17:51:29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내년엔 잘 지어봐야죠 ㅎㅎ
    골드랑 감홍 어느게 더 맛있을지 먹어보고 맛있는 품종으로 고고~~
  • 채**** 2023-08-28 10:53:48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비밀글 비밀댓글 입니다.
  • 못잊어사과 2023-08-28 17:53:01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오늘 주문서 보다가 울컥해서...
    20년 다된 고객들이 다 나오셔서^^ 주문해주시고
    문자주시고...
    아직 크고있는 후지도 있고...
    또 내년도 있구요.
    늘 고맙습니다.
  • 유**** 2023-08-28 13:23:23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너~무 오랜만에 주문하네요.왠지 죄송한 마음이...
    유과도 만드시고,이웃 양파농장도 도와주시고 했던 추억이 저는 아직 있는데.. 애기도 많이 컸겠죠? 초등학생?중학생? 됐겠어요!
    몇년 전에 여행 가다가 '함양','안의면' 이정표를 보고는 어?! 하면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왜그런지 몰라도 반가웠어요.ㅎㅎ
    '못잊어 사과'이름을 정말 딱 잘 지으셨어요~
    주문도 안하고 한..십년은 된거같은데 계속'안잊어져 사과'네요!
    감사해요~~~♡
  • 못잊어사과 2023-08-28 17:55:18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반갑습니다.
    오늘 회원분들 덕분에 코끗이 몇번이나 찡해지네요.
    참 오래 되었다 그죠^^
    어린 섭이가 대학생이 되었고
    엄마 등짝에서 대롱대롱 메달려있던 작은섭이는 고1이랍니다.
    안의 지나는 길이셨으면 전화한통 주시고 들리시지....맛있는 점심이라도 대접했을텐데요..
    반갑고 또 고맙습니다.
  • 전**** 2023-08-28 13:57:56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아이고... 읽기만 해도 마음이 짠합니다.... ㅠㅠ 그렇게 고생하고 또 고생해주는 덕에 저희는 맛있는 사과를 편히 받아먹네요. 못잊어과 주문 끝난 후 사과 찾아 삼만리를 떠돌던 유목민 삶을 마감할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주문합니다 ^^
  • 못잊어사과 2023-08-28 17:57:05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쪼메 힘든 일이 농사이긴 하지만
    올해는 진짜 몸은 두배로 힘들고 마음은 열배로 힘든것 같아요.
    사과나무에 달려있을땐 그래도 괜찮았는데
    막상 골라서 따려고하니 막막하니
    이것이 사과인가 배인가...
    그래도 늘 찾아주셔서 또 힘내서 일하로 갑니다.
  • 나**** 2023-08-28 14:53:15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비밀글 비밀댓글 입니다.
  • 못잊어사과 2023-08-28 18:06:34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너무 신세타령만 한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부부가 24시간 붙어있으면서 삼시세끼를 같이 먹으며 일을하다보니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화해도 금방하고 그러는데요.
    올해는 진짜 서로 속상함을 알기에 ㅎㅎ
    건드리면 폭팔할까봐. 서로 눈치보고 있어요.
    사과시세에 어느정도는 따라가자고 했다가 혼나고
    약 처달라고 했다가 양심 없다고 구방 받고
    둘다 일에 지쳐서 시무룩하게 일하고있는데
    응원해주시는 문자와 전화에 또 신나서 일하다 주문서 확인하러 잠시 들어와서 글남깁니다.
    아직 한창 더 커야하는 후지(부사)도 있고
    또 내년도 있으니 또 열심히 달려가 볼께요.
    늘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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